1. 경계를 허무는 돈 : 스테이블코인이 가져온 글로벌 거래 혁신
과거에는 외국에 사는 친구와 돈을 주고받는 일이 간단하지 않았다. 서로 다른 화폐 단위, 은행 간 송금 수수료, 몇 날 며칠이 걸리는 송금 시간까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은 여전히 복잡하고 느리며 비효율적인 부분이 많았다. 특히 소액을 송금할 때는 수수료가 너무 비싸 실질적으로 주고받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은 이러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통화지만 그 가치를 미국 달러(USD)나 유로(EUR) 같은 법정 화폐에 고정시킨 암호화폐이다. 예를 들어, USDT(테더)나 USDC(USD코인)는 1코인이 1달러의 가치를 가지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의 장점인 빠른 거래 속도, 저렴한 수수료, 글로벌 접근성은 유지하면서도, 가격 변동성이라는 단점을 해결했다. 쉽게 말해, 친구에게 보낼 돈을 USDT로 전송하면, 몇 분 안에 안전하게 도착하고, 환율 변동 걱정도 덜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개발도상국이나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이미 실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는 자국 통화가 불안정하거나 인플레이션이 심한데, 이런 환경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진다. 남미, 동남아시아, 심지어는 일부 유럽 국가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친구나 가족에게 송금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투자 수단이 아닌, 실질적인 글로벌 결제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이 갖는 국경, 시간, 비용의 제약을 허물고, ‘국경 없는 돈’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핵심 열쇠가 되어가고 있다.
2. 스테이블코인으로 친구와의 거래가 쉬워지는 이유
해외에 있는 친구와 돈을 주고받는 일은 예전에는 번거롭고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일이었다. 은행에서 송금을 하려면 상대방의 정확한 계좌정보, 수취 은행 코드, 스위프트(SWIFT) 코드까지 알아야 했고, 수수료도 만만치 않았다. 여기에 일주일 가까이 걸리는 송금 시간은 기본이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이 모든 복잡한 절차를 몇 번의 클릭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를 할 경우, 친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디지털 지갑 주소 하나뿐이다. 예를 들어, 메타마스크(MetaMask), 트러스트 월렛(Trust Wallet), 바이낸스 월렛 등 다양한 지갑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주고받을 수 있다. 주소만 입력하고, 보낼 금액을 정한 뒤, ‘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몇 초 또는 몇 분 안에 전 세계 어디든 송금이 완료된다. 중간에 은행을 거칠 필요도 없고, 시간대를 고려할 필요도 없다.
또한 거래 수수료 역시 기존 은행 송금보다 훨씬 저렴하다.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트론과 같은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송금할 수 있는데, 네트워크 선택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저렴한 네트워크를 선택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트론(TRC-20)을 이용한 USDT 송금은 수수료가 거의 1달러 미만인 경우가 많아, 소액 거래에도 부담 없이 활용 가능하다.
무엇보다 스테이블코인은 실시간 정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친구 간 거래에 매우 적합하다. 예를 들어, 온라인에서 공동구매를 했거나, 여행 비용을 정산할 때에도 빠르고 명확하게 돈을 나눌 수 있다. 예전처럼 현금으로 쪼개거나, 카드로 결제한 후 환율을 계산할 필요가 없다. 모든 것이 투명하고 빠르게 처리된다.
요컨대, 스테이블코인은 개인 간 송금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특히 국경을 넘어 친구들과 자유롭게 경제 활동을 하는 이들에게는 필수적인 도구가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금융의 민주화’라는 큰 흐름이 현실이 되고 있다.
3. 국경 엇는 금융 시대의 윤리와 책임 :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
스테이블코인이 가져온 ‘국경 없는 거래’의 장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혁신에는 책임도 함께 따른다. 디지털 자산은 기존 금융 규제의 범주 밖에서 작동하는 경우가 많아, 자칫 잘못 사용되면 범죄, 사기, 불법자금 이동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개인 간 거래가 쉬워진다는 것은 곧, 악용 가능성도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불법적인 거래나 세금 회피를 목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러한 리스크를 경계하여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엄격히 규제하거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통해 통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즉,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돈을 주고받는 것이 단순한 기술적 진보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회적 책임과 투명성이 함께 따라야만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 스스로도 보안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스테이블코인은 탈중앙화된 자산이기 때문에, 누군가 지갑을 해킹하거나 피싱에 당했을 경우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렵다. 송금 과정에서 주소를 잘못 입력하거나, 신뢰할 수 없는 플랫폼을 이용하면 자산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 이는 특히 암호화폐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사용자에게는 매우 큰 리스크다. 따라서 기본적인 보안 수칙(2차 인증, 지갑 백업, 안전한 플랫폼 이용 등)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이 단순한 돈 거래를 넘어, 신뢰 기반의 관계를 만드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친구와의 거래는 편리함만큼이나 신뢰와 책임이 중요하다. 디지털 돈이라 해서 인간적 관계까지 디지털화되어선 안 된다. 오히려 새로운 기술을 통해 더 투명하고 건강한 관계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국경 없는 시대, 스테이블코인은 분명히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그 기회를 현명하게 활용하려면 기술과 더불어 윤리적 책임, 그리고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결국 기술은 수단일 뿐이며,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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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은 우리를 전 세계 친구들과 더 가깝게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진정한 연결은 기술이 아닌 신뢰로 완성됩니다. 당신은 그 준비가 되어 있나요?”